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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도 아닌데 왜 이렇게 찌를까

항문거근 증후군 초스피드 돌파구 2026. 5. 11. 17:02

처음엔 그냥 제가 그 날따라 좀 예민해서 그런건가 싶었어요.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그게 웬걸 한 주를 넘기고 두 주를 넘기더라구요. 막 죽을 듯 아픈 건 아닌데, 몇 분에 한 번씩 콕콕 찌르는 느낌. 앉아 있어도 바닥에 닿일 때 또 날카롭게 찌르듯 더 신경 쓰이고, 걸어도 뭔가 낀 것처럼 불편하고… 이게 사람을 은근히 미치게 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결국 항문외과를 갔게 되었죠. 기계로 안을 다 찍어봤는데 “이상 없습니다”라는 말만 듣고 돌아왔어요. 근데 나는 계속 아프다구요…? 병원에서 진짜 못 볼 꼴 다 보여주고 왔는데 무표정으로 너 여기 왜 왔니? 라고 말하는 거 같아서 얼마나 민망하고 쪽팔리던지 그 허탈함이란 어휴ㅡㅡ.

검사결과는 정상인데 통증은 계속된다면

인터넷을 폭풍 검색하다 보니 알게 된 병명은 바로 항문거근증후군이었어요. 치질도 아니고, 염증도 아니구, 겉으로 보이는 병변도 없는데 통증은 분명히 존재하는 상태.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죠.. 항문 주변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면서 생기는 기능성 통증이라고 하더라구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몸은 분명히 신호를 보내고 있다.

 

생각해보면 저도 그 당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었고, 커피를 물처럼 마시던 시기였어요. 하루에 서너 잔은 기본이었구요. 몸이 계속해서 긴장된 상태에서 방치되어 있었던 거죠.

좌욕, 솔직히 첨엔 반신반의했어요

제가 가장 효과 크게 보았던 방법이 단연 좌욕이었어요. 처음엔 “이걸로 되겠어?” 싶었죠ㅎㅎ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큰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하루 두 번씩 앉아 있었어요. 다이소에 가면 가장 큰 사이즈 접이식 대야가 있는데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부담이 없더라구요 헤헤^^;; 5분, 길면 10분 정도 하체를 담가주면 되구요. 물이 좀 식었다싶으면 조금 더 따뜻한 물을 보충해서 더 오래있음 더 좋답니다.

그렇게 자주자루 루틴을 만들다 보면 신기하게도 1주일 2주일 지나면서 찌르는 횟수도 조금씩 줄어들더군요. 드라마틱하게 사라진 건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어? 오늘은 덜하네?” 싶은 날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그때부턴 커피도 확 줄여도 보고, 탄산음료랑 기름진 음식도 의식적으로 피해보기도 했어요.

완치는 아니어도, 분명 달라졌어요

항문거근증후군은 눈에 보이는 병이 아니라서 더 답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남들은 이해 못 하고, 검사도 정상이고. 그렇다고 그냥 참고 넘길 문제는 또 아니구요. 저는 좌욕과 생활습관 조절로 많이 나아졌지만, 방심했다가는 커피를 또 입에 대는 순간 슬쩍 재발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ㅋㅋ 결국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걸 또 새삼 느꼈죠.

혹시 지금 치질은 아니라는데 계속 찌르는 통증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다면, 혼자 너무 겁먹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큰 병이 아닌 경우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간다면 꼭 병원 가셔서 전문의 상담은 받아보시구요. 저처럼 쓸데없는 걱정으로 밤잠 설치지 않기를, 그리고 조금은 덜 불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겨보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