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털어놓아서 처음으로 통증이 시작됐을 때는 그냥 치질 전조증상인가 싶었어요. 며칠만 지나면 금방 괜찮아지겠지, 피만 안 나면 괜찮은 거 아니야? 이러고 무턱대고 기다려보았죠. 그런데 문제는 통증의 느낌이 전과는 묘하게 달랐다는 거예요. 찢어지는 통증도 아니고, 화끈거림도 아니고, 몇 분에 한 번씩 항문 안쪽을 날카롭고 거칠게 콕콕 찌르는 느낌. 앉아 있으면 또 콕콕 찌르고, 걸을 때도 은근히 뭔가 끼여있는 듯 신경을 긁는 그 느낌…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주를 가니까 멘탈마저 흔들리더라그요.
병원 가서 검사까지 해보았지만 “특별한 문제가 되는 게 안 보여요.”라는 말만 듣고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돌아왔습니다. 그때 알게 된 구체적인 병명이 바로 항문거근증후군이었어요.
실제로 겪은 증상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지만, 제가 겪었던 증상은 정리하면 이랬습니다.
| 증상 | 체감 느낌 |
|---|---|
| 간헐적 찌름 통증 | 몇 분 간격으로 바늘처럼 콕 |
| 이물감 | 항문 안에 뭔가 낀 느낌 |
| 앉을 때 불편감 | 바닥에 눌리면 더 예민해짐 |
| 검사상 정상 | 내시경·진찰 모두 이상 없음 |
특히 힘들었던 건 통증 강도가 엄청 심한 건 아닌데, 계속해서 사라지지 않고 잊을 만하면 나타난다는 거였죠. 이게 사람을 지인~짜 예민하게 만들거든요ㅠㅠ 일에 집중도 안 되고,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만큼 우울해지고요.
스트레스랑 진~짜 연관이 있더라고요
잘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 스트레스가 꽤 많았어요. 잠도 부족했고, 커피는 물처럼 마셨고요. 항문거근증후군은 골반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서 생기는 기능성 통증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말이 딱 맞는 느낌이었어요. 몸이 계속 긴장 모드였던 거죠.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건, 통증이 없다는 뜻이 아니더라구요.
몸은 멀쩡해 보여도 근육은 굳어 있을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왜냐면 이게 치질처럼 항문의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염증이 나거나 이런 부류가 저언~혀 아니었거든요ㅜㅜ 겉은 멀쩡한데 저 혼자서만 느끼기로만 이상이 있었거니깐요.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실제로 했던 것들
제가 해본 방법은 알고보면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았어요. 하루 1~2회 뜨끈한 물에 좌욕하던 걸 하루 4~5회로 늘리기, 커피 확 줄이기, 틈만 나면 일어나서 걷거나 서있기. 처음엔 “이걸로 되겠어?” 반신반의 하며 꾸역꾸역 해보았는데, 한 일주일 정도가 지날 때부터인가 통증이 점점 사라져가도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은 거의 안 느껴지는 날도 생겼고요ㅠㅠ;; 그날은 진짜 눈물 날 만큼 기뻤습니다 ㅎㅎ 물론 방심하니 다시 올라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완치라기보다는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조금 나아지더라도 방심하고 땡기는 거 막 먹고 마시면서 또 앉아있으면 또 금방 재발되고 그러니까요.
지금 겪고 있다면
혹시 검사에서는 정상이고 치질도 아니라는데 계속 뭔가 끼여있는 느낌들고 콕콕 찌르는 통증이 반복되고 계시다면, 너무 겁먹지 않으셨으면 해요. 물론 이런 증상과 다르게 심해지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꼭 다시 항문외과 가 보셔야 해요. 하지만 저처럼 항문거근증후군과 같이 그렇게 심각한 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저는 이걸 겪으면서 “몸은 생각보다 정직하다”는 걸 배우게 되었어요. 과로, 스트레스, 카페인, 수면 부족… 이런 것들이 쌓여 결국 다른 형태로 신호를 보내는 거겠죠. 지금 힘들다면, 나만 이런 게 아니라는 것만이라도 기억했으면 해요. 저도 그 시간을 거쳐서 지금 거의(?) 불편함이 없는 상태까지 올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십만 원, 이십만 원 비싼 돈 들여서 비싼 좌욕기, 스프레이 이런 거 사면서까지 돈낭비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전 이런 거 1도 없이 완치에 가까워졌으니까요. 차라리 약국가서 혈관이나 근육 이완제 사먹는게 백 번 나아요!! 제발.